Antman

2015. 9. 3. 개봉

앤트맨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폴 러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데 블럭버스터 주인공으로 돌아온다니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죠. 미리 공개된 예고편도 제가 예상했던 톤에 가까워서 본편에 대한 기대치는 한없이 높았습니다. 혹시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을 정도로요.

그러나 영화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가장 작은 수퍼히어로이면서, 히어로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캐릭터이다 보니 유머 포인트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들을 굉장히 잘 살렸거든요. 폴 러드는 아주 딱 맞는 타이밍에 대사와 몸짓, 그리고 시선 처리를 날리며 자신의 코미디 재능을 온전히 발휘합니다.

다른 배우들도 근래 보기 드물게 좋은 앙상블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에반젤린 릴리는 극중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런 영화에 익숙한 배우가 아닌 폴 러드를 뒷받침합니다. 여기에 마이클 페냐를 위시한 바보 친구들도 재미를 더하죠.(바보들 중 한 명으로 유명 힙합 뮤지션 T.I.도 나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전개는 전형적인 영웅 신화의 서사 단계를 그대로 밟아 나가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딸에게 떳떳하고 싶은 아버지’라는 중심 모티브를 이중으로 겹쳐 놓음으로써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추게 되었죠. 최소한의 기본 플롯을 지키면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 제작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입니다.

앤트맨은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으로 영화판에 연착륙했습니다. 이제 차기 어벤져스 속편과, 최근 제작이 확정된 자체 속편 [Ant-Man and the Wasp]에서 멋진 활약을 이어나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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