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Mad_P

2015. 8. 20. 개봉

알려진 대로 감독 난니 모레티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에 만든 영화입니다. 가족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2001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전작 [아들의 방]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달라요. [아들의 방]은 혹시라도 일어날 지 모를 비극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주목하거든요.

영화는 마르게리타 라는 중견 여성 영화 감독이 자기 영화를 찍으며 겪는 온갖 어려움과, 그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겪는 마음의 풍경을 아주 솔직하게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소 느슨하고 과장된 방식이긴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아쉬움과 슬픔이 배어 있지요.

난니 모레티는 보통 자기 영화에서 직접 주연을 맡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자기 페르소나 역할을 하는 다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그 캐릭터를 논평하거나 관찰하는 오빠 역할을 맡습니다. 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맡는다면 어머니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그려내기도 어려울 거라고 판단한 건 아닐까요.

죽음은 한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을 중단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죽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지요. 하지만, 죽은 이의 삶은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사람들 곁에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면, 이 단순하고도 자명한 진리가 다시금 절절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