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_P

2015. 5. 14. 개봉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입니다만,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에서 피해야 하는 것들 – 그러니까 클리셰로 너무 굳어져서 올드한 설정이나 지나치게 명백한 복선 같은 것들 – 을 고스란히 다 밟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가 되었습니다. 보면서 내내 이렇게 찍으면 왜 안되는지 복습하는 시간이었죠.

원래 아이템 자체는 좋았을 거 같아요. 작년의 모 흥행작을 지나치게 의식햐면서 이야기 구조를 짜서 그렇지. 저라면 배경 이야기처럼 처리된 주인공의 팀 선배들이 겪는 의문의 죽음을 전면에 내세웠을 거예요. 같은 팀 다섯 중에 셋이 먼저 죽고, 주인공과 직속 상관만 남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춰야 할 비밀이 있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럼 주인공과 직속 상관은 서로 의심하기 시작할 테고 이 틈을 타서 진범이 움직이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거죠.

이야기 구조 자체도 문제이지만, 전반적으로 서스펜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면들을 제대로 활용 못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장면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해서 보는 맛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