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6. 개봉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 남우조연, 분장상을 수상한 작품. 해당 부문에서 상에 걸맞는 클래스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론 우드럽의 실화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거리를 갖고 있다. 마초 백인 쓰레기였던 주인공의 성장담과, 제약회사-FDA의 결탁이라는 사회악과 맞서 싸우는 투쟁담.
보통의 상업 영화 기획이었다면 둘 중에 하나만 잡고 가는 쪽을 택했겠지만, 고작 5백만불만 투입된 – 할리우드 평균 제작비는 2012년 기준 3천만불 선 – 이런 저예산 아트하우스 영화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를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그 시도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성공한다. 두 가지 이야기는 서로의 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자리잡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가 감정적 폭발력이 크지는 않다. 힘이 분산되고 잊지 못할 순간들은 부족하다. 매튜 매커너히와 재러드 레토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