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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링크: https://www.netflix.com/title/80240923
작업 분량: 235분 (시리즈 전체, 총 8회)

2014년에 출간된 에밀리 스피백의 책 <낡은 것들의 힘>(Worn Stories)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입니다. 원작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러 예술가들로부터 자신의 낡은 옷에 관한 이야기를 채록해서 묶어낸 에세이집이죠.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국내에도 출간돼 있습니다.

원작의 형식과 같이, 출연자들이 들려주는 옷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어 8개 에피소드로 소개합니다.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되면서 실감을 더하죠. 원작에 비해 출연자의 출신 지역, 성적 지향, 인종, 나이, 옷에 대한 태도 등을 매우 다양하게 고려하여 배치했다는 것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옷에 관한 다큐임에도 옷 입는 것을 거부하는 누드주의자가 1회부터 나온다든지, 한국 이민자인 출연자가 한국어 그대로 인터뷰하는 등의 파격을 보여 주죠. 참고로 원작 도서와 다큐멘터리에 모두 출연한 사람도 2명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주요 소재는 ‘옷’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옷을 입는 사람들입니다. 평소라면 나와 다른 사람이라며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이들의 진솔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죠. 자기 방식대로,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글로우>의 제작자 젠지 코핸이 제작 총지휘를 맡았고, 원작자 에밀리 스피백도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