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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시간: 94분
프로그램 링크: https://www.netflix.com/title/80224218

수에즈 운하를 넘어 공격한 이집트군의 성공적인 기습 작전으로 잘 알려진 1973년의 욤 키푸르 전쟁 막후에서 활동한, 이집트-이스라엘의 이중 스파이 아슈라프 마르완에 관한 다큐입니다. 이 사람은 이집트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의 사위로서, 다음 대통령인 안와르 사다트 시절에 대통령 비서관까지 올라간 사람인데, 이스라엘과 이집트 양쪽에서 서로 자기네 스파이였다고 우기는 특이한 인물입니다. 영화는 2007년 그가 런던 시내 빌딩에서 추락사한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 배후에 과연 어느 쪽 정보국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시작하죠.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지난 주말에 서비스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집트에 갔다 온 적도 있고 중동 분쟁을 눈여겨 봐 온 편이라, 번역 작업을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존재를 최초로 밝혀낸 역사학자 아론 브레그먼의 저서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괜찮고, 무엇보다 첨예하게 엇갈리는 주장이 빚어낸 갈등을 끝까지 끌고 나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