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 중 하나인 한국/동양 고전 읽기를 한 해의 절반이 지나서야 시작했습니다.
이규보는 무신 정권기에 빛을 본 문신입니다. 그의 문학적 재능은 우리나라 역사의 길이 남을 정도라고 칭송이 자자하지요. 교과서에도 많이 실려 있고 수능 지문으로도 많이 나옵니다.
이규보 작품 선집은 여러 권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보리 출판사에서 나온, 양장본으로된 선집이 분량이 제일 많은데 부피와 가격 부담 때문에 일단 패스를 했습니다. 대신 고른 것이 태학사에서 나온 산문선 <봄술이나 한 잔 하세>와 돌베게에서 나온 시와 산문선집 <욕심을 잊으면 새들의 친구가 되네>입니다.
먼저 <봄술이나 한 잔 하세>는 이규보의 산문을 주제별로 분류하였고, 각 산문 뒤에다가 해설도 자세히 실어 놔서 이규보의 삶에 대해 여러가지 면모를 음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말미에 한자로 된 원문도 실려 있지요.
<욕심을 잊으면 새들의 친구가 되네>는 시가 중심입니다. 한시를 최대한 우리말의 맛을 살려 번역했는데,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산문은 태학사 책과 겹치는 글이 많습니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규보의 세상 보는 눈과 날카로운 풍자 정신을 맛볼 수 있는 책들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보리에서 나온 두꺼운 책도 읽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