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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찬호께이의 2011년작으로 대만 미스터리 작품 중에서 뛰어난 소설에 시상하는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소개된 <13.67>의 인기에 힘입어 출간되었습니다.

초반 설정은 매우 그럴 듯하고 흥미롭지요. 자기가 형사인 줄만 알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과거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13.67>에서 알 수 있듯, 찬호께이는 무척 성실한 작가입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인물의 시점을 포함해 모든 설정이 의미를 갖고 있으며 – 따라서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 언제나 전체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말이 되도록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다 보면 사건의 진실이 대충은 파악이 됩니다. 좀 아쉬웠던 것은 신비해 보였던 주인공의 상태까지 논리적으로 해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엄밀한 논리를 추구하는 작가의 자세는 분명 본받을 만한 것이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허를 찔렸다는 식의 의외성은 적어집니다. 그게 좀 아쉬울 뿐이죠.

하지만 앞으로도 찬호께이의 작품은 사서 볼 생각입니다. 그가 쓰는 작품은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작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