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 단골 메뉴인 휴스턴의 4,50년대 영화들 외에도 중, 후기 영화들을 적절히 안배해 놓은 프로그래밍이 돋보였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구경했던 영화들을 보는 것만 해도 좋지만, 이렇게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주목해야 할 영화들까지 안배해 주는 것이 회고전 기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팻 시티>를 보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퇴물 복서의 몰락기를 통해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굴레가 무엇인지를 처절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또 하나는 리처드 버튼의, 방탕한 이상주의자로서의 매력을 깨닫게 해 준 <이구아나의 밤> 정도?
내가 본 나머지 작품들은 장르 영화의 기본 플롯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약간의 변주를 넣는데 주력한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는 측면도 있다.
다음은 날짜별 관람 작품들. 시간이 허락치 않아 더 많이 볼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080325 <미스터 앨리슨>
우리나라에 ‘병사와 수녀’로 소개된 연극과 동일 원작.
로버트 미첨, 데보라 커의 앙상블이 뛰어남.
080325 <이구아나의 밤>
080327 <아스팔트 정글>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범죄 영화의 고전.
마릴린 먼로의 깜짝 등장.
080327 <시에라마드레의 보물>
템포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080329 <카지노 로얄>
폭주하는 막가파 패러디 코미디. 우디 앨런이 악의 축으로
나온다.
출처: 싸이월드 개인 홈
http://cy.cyworld.com/home/21276163/post/49C980E45B4002894C06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