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 동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16편입니다. 개봉 날짜 순이며, 영화 제목이나 포스터를 누르시면 해당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2014)
사람이란 언제나 흔들릴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며, 그런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은 더불어 살며 연대하는 것 외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블랙 버드 Beyond the Lights (2014)
화려한 무대와 그 이면의 불안, 성공에 대한 압박 속에서도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를 훌륭한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보여 줍니다. 의외로 우리나라 감성에 딱 맞는 영화라 놀랄 수도 있는, 보석같은 영화.
버드맨 Birdman (2014)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지요.
위플래쉬 Whiplash (2014)
사람들은 우리에게 더 갈고 닦으라고 말하며 수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그걸 맹목적으로 다 들어 주다가는 스스로 닳아 없어질 뿐입니다. 룰을 바꿔 우리가 주인이 되지 않으면요.
팔로우 It Follows (2015)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진짜 특이한 저주는, 청소년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란 결국 섹스라는 행위를 둘러싼 두려움에 관한 것이라는 통찰과 서스펜스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윈터 슬립 Winter Sleep (2014)
감독이 늘 다뤄 왔던, 터키 사회의 계급 갈등에 대한 문제 의식을 명확한 대립 구조를 바탕으로 잘 형상화한 걸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저의 2015년 최고의 영화. 몇 번이고 다시 봐도 대단하다는 말 밖엔.
스파이 Spy (2015)
남성 중심의 스파이 영화 서사를 헤집고 뒤흔들면서, 배우의 기존 이미지까지 뒤엎어 버리는 웃음 폭탄. 멜리사 맥카시를 응원합니다. 속편도 나오길.
숏 텀 12 Short Term 12 (2013)
기존의 아동 학대에 관한 영화들이 적나라한 피해 묘사로 2차 가해를 서슴없이 저지르는데 반해, 이 영화는 지금, 여기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룸>(Room) (2015)으로 2016년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임.
암살 (2015)
2015년의 한국 영화 중 단 한 편을 꼽으라면 이 영화입니다. 최근 몇 년간 나온 한국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톱이지요. 감독의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 외에도, 영화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미라클 벨리에 La famille bélier (2014)
2015년에 가장 많이 감동받은 영화. 너무 많이 울었어요;; 프랑스 영화답지 않게 상업적인 선택과 집중이 돋보입니다.
앤트맨 Ant-Man (2015)
저는 어벤져스2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올해의 히어로물은 앤트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늘을 걷는 남자 The Walk (2015)
꿈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감동을 주죠. 비록 아무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요. 이 영화는,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자신이 걸어온 길과도 겹쳐지며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스파이 브릿지 The Bridge of Spies (2015)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빛나는 수작.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2015)
애니메이션 팬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인간이란 서로의 성장을 주고 받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스타워즈 팬으로서 수십 년만에 받은 선물. 자라나는 세대에게 새로운 신화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