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5. 개봉
[시간을 달리는 소녀] 한 편 만으로도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얘기를 들었던 호소다 마모루. 하지만 뒤이어 내놓은 [썸머워즈]는 자기 하고 싶은 걸 그냥 해 본 괴작에 가까웠고, 팬 층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은 [늑대아이]는 제 기준에 일본 특유의 너무 내향적인 주인공이 등장해서 별로였죠.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정도가 딱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였습니다.
근데 웬걸, 이번엔 완전 걸작을 만들었어요. 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다 극복하고, 완전히 한 단계 올라섰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의 장점만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작풍과 주제의식을 잘 살려냈습니다. 비뚤어져만 가는 이 세상의 문제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에 대한 성찰, 우리 각자의 가슴 속에서 늘 함께하는 인생의 은인에 대한 감사한 마음, 그를 통해 얻은 다시 한 걸음 내딛게 되는 용기 같은 것들 말이죠.
전작들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호쾌한 액션 연출입니다. 이런 것도 잘 하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찾아 보니 원래 이런 쪽에 관심도 많고 잘하는 편이라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호소다 마모루 영화 중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는 등 크게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