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머시 Love & Mercy (2014)

Lo&Mer_P

2015. 7. 30. 개봉

비치 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의 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실존 음악인을 다루는 영화로서는 모범 사례에 속합니다. 이런 영화가 성공하려면 결국 음악, 캐스팅, 내면 묘사가 잘 살아 있어야 하는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거든요.

세심하게 잘 배치된 비치 보이스의 히트곡 레퍼토리와 마지막 음반 [Pet Sounds] 수록곡들은, 젊은 시절의 브라이언 역을 맡은 폴 다노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브라이언 윌슨의 심리적 추락이라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의연하게 나아갑니다. 거기에 영화상 현재 시점의 브라이언을 연기한 존 쿠잭의 섬세한 표현력이 어우러져 끔찍한 비극을 이겨내는 인간 승리 드라마가 완성됩니다. 폴 지아매티의 사악함과, 그 대칭을 이루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절제된 연기가 이야기의 뼈대를 잘 세워주고 있고요.

이 영화를 보고, 사람과의 인연을 맺고 끊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령 그게 혈육이라 할지라도요. 우리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가로 희생해서는 안됩니다. 브라이언 윌슨이 그렇게까지 끔찍한 일을 겪게 된 데에는 강압적인 독재자 스타일의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당당히 자기 길을 갔더라면 충분히 화를 피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인생의 고비에서 아버지와 똑같은 유형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바람에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하죠.

결국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만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훈육이나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쥐고 흔들면서,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당당히 이별을 고해야 하고요. 물론 우리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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