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든. 일반적인 성공 스토리를 답습하지 않고 현상의 다양한 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성공적이지는 않은 편. 감동적인 순간들이 꽤 많이 있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모티브가 된 다큐가 궁금.
— 권오윤 (@cinekwon) 2015년 6월 29일
엄마 역으로 나온 샐리 호킨스의 안정적이고 가슴을 후비는 연기가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 줌.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닌 심정을 헤아릴 때마다 정말 짠했고. 아사 버터필드는 평타 수준이지만 곱게 잘 크고 있다는 걸 확인.
— 권오윤 (@cinekwon) 2015년 6월 29일
2015. 6. 25. 개봉
이 영화는 10여편의 TV 다큐멘터리를 만든 경력이 있는 감독이, 자신이 다큐로 만들었던 소재를 바탕으로 찍은 극영화 데뷔작입니다. 훌륭한 수학적 재능이 있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약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서 겪는 이야기죠.
확실히 소재는 흥미롭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능은 있으나 다른 장애나 트라우마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천재 소년의 성장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이니까요. 아쉬운 점은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의 구분이 안되고 그것들 사이의 연계가 약해서 극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조력자인 어머니와 스승 캐릭터를 자세히 보여주기도 하고,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신기함, 거기서 만난 중국팀 소녀와의 사랑, 내부 경쟁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걸 왜 이렇게 배치했지?’하는 의문이 계속 들 정도로 논리적 인과 관계가 없이 시간 순서대로 붙어 있으니 문제지요.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렇게 느슨한 병렬 구성도 어느 정도는 용인될 수 있겠지만, 탄탄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극영화에서는 재미를 반감시킬 뿐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자꾸 감독이 처음에 만들었던 다큐멘터리가 어땠는지, 주인공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 이야기는 어땠는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주인공의 엄마 역할을 맡은 샐리 호킨스는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 줍니다. 그녀가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천재 아들을 둔 평범한 엄마가 겪는 비애를 이렇게 절절하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주연을 맡은 아사 버터필드는 벌벌 떨기만 하는 연기로 일관하지만, 역변을 하지 않고 잘 커줘서 그나마 용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