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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27. 개봉

데뷔작 킬리만자로(2000) 이후 15년만에 신작을 내놓은 오승욱 감독의 작품.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와 감성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독 자신은 분명히 확신을 갖고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했겠지요. 그러나 결국 영화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이 아니던가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좋은 작업 파트너들의 조언이나 도움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든지 해서라도 관객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더 원활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런 노력이 좀 더 뒷받침된다면, 오승욱 감독은 아마도 훨썬 더 좋은 작품을 갖고 돌아올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