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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30. 개봉

수 만 장의 사진을 남긴, 베일에 싸인 사진 작가의 삶을 역추적해 나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놀라운 사진들을 남기고 삶을 마감한 비비안 마이어도, 이 영화의 감독인 존 말루프의 집념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비비안 마이어의 여러 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물 사진이 좋습니다. 그냥 한눈에 봐도 너무 좋은 사진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찍었어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그녀가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던 비결은, 길거리에서 만난 모델들의 사적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살아 있는 인간의 느낌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사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알아차리기 힘든, 인물의 어떤 아우라를 담아냈다고 할까요.

비비안 마이어의 유작들을 모은 사진전은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고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7월 2일부터 9월 20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지요. 이 영화를 놓치셨다면 사진전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