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증언 Testament of Youth (2015)

ToY_P

2014. 4. 9. 개봉

1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담아낸 자전적인 에세이가 원작이라고 해서 딱히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식의 시대물이라면 멜로 라인과 예측 가능한 수준의 반전(反戰) 메시지가 있을 테니까요.

사실, 제 관심사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알리시아 비칸데르였어요. [로얄 어페어](A Royal Affair, 2012)에서 왕비 역할로 나왔었고, 올 초에 살짝 개봉했던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5)에도 출연했지요. 스틸 이미지보다 영화 속에서 연기할 때가 훨씬 매혹적인 배우인데, 섬세한 표정이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원작자이자 영화 속 주인공인 베라 브리튼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여자로서는 들어가기 힘들었던 옥스포드를 휴학하고 간호사로 1차대전에 종군한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남동생과 애인을 포함한 4명의 친구들이 차례로 전사하는 쓰라린 경험을 합니다. 거기에다 죽어가는 청년들로 가득찬 야전병원의 참혹한 실상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죠. 실제로 베라 브리튼은 이 영화의 원작을 출간한 후 평생을 반전평화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에 헌신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로 설명하면 뻔할 수 있지만, 영화로 표현된 메시지와 정서적 효과는 매우 강렬합니다. 상투성을 피하려고 연출적인 면에서 고심한 부분들이 힘을 발휘하거든요. 저도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꽤 많이 울었어요. 세월호 1주기와 맞물려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엔딩 부분에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나올 때에도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P.S.
[킹스맨]의 에그시 역으로 주목받은 태런 에거튼이 남동생으로 나오고,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 역을 맡아 나름 스타덤에 오른 킷 해링턴이 남자친구로 출연합니다. 둘 다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죠. 아마도 킷 해링턴 영화 출연작 중에서 제일 평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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