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015. 2. 26. 개봉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객이 주인공의 욕망을 일말의 의심도 없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주인공의 욕망이 도덕적 당위나 상투적인 설정에 기대기만 할 뿐 전혀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관객들은 주인공의 선택에 사사건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반면 주인공의 욕망이 정당화되기만 하면, 관객은 주인공이 무슨 나쁜 짓을 하더라도 끝까지 그의 편이 되어 엔딩까지 함께 가게 됩니다. 이 영화가 상식적인 관객이라면 도저히 감싸줄 수 없는, 소시오패스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굉장한 몰입도를 자랑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주인공의 소시오패스적인 특성이 업계에서 성장하는데 열쇠가 된다는 사실은 선정적인 뉴스 보도 경쟁을 하는 언론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양극화가 심해진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서는 언론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가 그런 특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은 없는데 위로 올라가고 싶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세상이 돼 버린 것이지요.

제이크 질렌할은 배역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들 중 하나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점이 더욱 잘 드러나 보입니다. 누가 뭐라든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논리와 세계관에 빠져 있는 공감 무능력자의 모습부터 상대를 이용해 먹을 기회를 귀신같이 포착해 물어뜯는 하이에나 같은 모습까지, 소시오패스 캐릭터의 다양한 디테일을 아주 잘 표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