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버드 Beyond the Lights (2014)

Bb_P

2014. 1. 28. 개봉

매년 미국에서는 자국의 다양한 인종 집단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나옵니다. 이 영화 역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주 관객층으로 해서 만든 영화죠. 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흔히 갖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이나 지루한 클리셰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업적인 문법에 충실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세련된 화법으로 매끈하게 잘 만든 쪽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남선녀의 사랑과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닳고 닳은 소재와 플롯으로 이만큼 재미난 영화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일 어려운 축에 속하지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홍보는 드림걸즈와 연관을 시켰지만, 사실은 노래가 많이 빠진 비긴 어게인의 톤에 가깝습니다. 만듦새와 재미에 비해서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하고 소리 소문없이 내려간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워낙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 시장에서는 제작비의 2배를 벌었거든요. 우리나라에서의 흥행은 아주 참혹한 수준입니다. (2/9 기준 12,969명 관람) 배우의 인지도와 상영 시기가 좋았다면 이 정도 스코어로 끝날 영화는 아닌데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합니다. 둘 다 얼굴도 좋고 몸이 너무 아름다워서 엄청 눈호강 하실 겁니다. 이러면 아무 거리낌 없이 인물의 원샷만 찍어도 그림이 나오지요. 특히 주인공 노니 역을 맡은 구구 음바타-로는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춤, 노래, 연기 못하는 것이 없는 이 배우는 아이돌 가수도 울고 갈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든요. 간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된 미니 드라이버의 연기도 좋습니다. 굉장한 타이거맘으로 나오는데 표현을 참 잘했어요.

이 영화엔 아프리카게 미국인이 미국 사회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됩니다. 여자는 섹시한 아이돌, 남자는 모범적인 이미지의 정치인. 하지만 이건 기성 세대의 바람일 뿐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사람은 자기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요. 제일 중요한 건, 그리 길지 않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즐기다 가는 거니까요.

P.S. 원제보다 한글 제목이 더 잘 지은 것 같아서 찾아보니, 원래 제목이 Blackbird였는데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많아서 바꿨다고 합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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