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7. 개봉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음식, 트위터, 가족, 음악 등을 모두 다룹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경우엔 정신 없이 나열만 해놓다가 마무리도 못한 채 끝나버리기가 일쑤죠. 그래서 불안불안했는데, 의외로 잘 마무리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주인공이 아들과 화해하는 플롯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나름 영화의 뼈대를 잘 잡고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사실 존 파브로는 아이언맨 시리즈를 감독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겐 미국 인디 영화에서 특색 있는 조연 배우 이상은 아니었죠. 하지만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번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을 바꿔야 겠더군요. 떠들썩하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는 수작이었습니다. 연기도 물론 좋았고요.
스칼렛 요한슨은 요즘 그야말로 종횡무진하는 것 같아요. 작년 국내 개봉작 중 얼른 기억나는 것만 해도 다섯 편인데, 이 영화에도 비중은 작지만 나옵니다. 원톱 주인공부터 작은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고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