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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6. 개봉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끈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제목 그대로 예멘의 사막에 강을 만들고 거기에 연어를 방류해 연어 낚시를 할 수 있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얘기다. 물론 그냥 사막에다 돈지랄 하는 걸 보여주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람들이 변화와 성장을 겪는 전형적인 인물 드라마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관객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편이다. 언뜻 생각할 때는 특수효과로 범벅된 압도적인 화면과 대하 서사가 영화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보이지만, 그것 역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이 동반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되고 만다는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구상하는 능력은 상업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기초 체력 같은 것이다. 이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기술력을 높이고 매끈한 장면을 만든다 한들 좋은 영화가 나올리 없다. 우리나라 영화들이 최근 들어 일정한 퀄리티 이상의 작품을 못 만들어 내고 있는 것도, 이런 기본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이다.

결말부가 너무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발랄하고 생기넘치는 연출과 편집이 돋보인다. <개같은 내 인생>, <길버트 그레이프> 등으로 잘 알려진, 90년대 아카데미용 문예 영화의 단골 연출자였던 라세 할스트롬의 연출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영화였다. 유언 맥그리거는 여전히 이런 식의 귀여운 역할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국내 관객들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받은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내면 연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