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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3. 개봉

시놉만 보면 뻔한 신파일 거라고 짐작하기 쉽다. 핵심적인 구조만 놓고 보면 그 말도 맞다. 결국 죽음이 커플을 갈라 놓는 그런 종류의 눈물 짜는 얘기니까. 게다가 미국식 힐링 비스무리한 것이 설파되는 장면들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특정 상황을 겪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 반응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관계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 보냈을 때, 그리고 그를 추억할 때 등등. 그래서 관객들의 공감을 한껏 이끌어낸다.

이야기 예술에서, 특히 영화 같은 데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사실 되게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겪는 문제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한 데서 나온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더라도, 실제 장면을 만들고 배우의 연기를 연출할 때 조금만 삐끗하면 오버하거나 상투적인 표현을 남발하기 쉽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아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연출이 돋보인다. 누구든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울다 웃다 하면서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알려진 대로 동명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각색한 작품으로, 감독인 조쉬 분은 이 영화의 성공으로 스티븐 킹의 소설 [스탠드]의 영화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쉐일린 우들리는 <디센던트>에서 조지 클루니 딸로 나왔을 때부터 눈에 띄는 배우였는데 그 이후 꽤 성공적인 필모를 쌓고 있다. <다이버전트> 시리즈 같은 블럭버스터도 하고,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배역을 맡은 소품에도 종종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