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3. 개봉
옛날처럼 3D 애니메이션 하면 픽사, 이런 시절은 갔다. 요즘은 매주 한 편 이상씩 어린이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며, 그중에 대다수가 3D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눈에 띄는 완성도를 보여 주는 작품도 없다. 따라서 전작의 엄청난 성공을 등에 업고 나온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각본이 제일 큰 문제였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확실하게 초점을 잡지 못한 채, 여타 유명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들이 가진 몇 가지 요소들을 짬뽕해 놓은 정도였으니까. 매주 쏟아져 나오는 평범한 애니들과 별다를 게 없었다. 그나마 3D 효과를 극대화해 보려고 노력한 것이 괜찮았다.
핸디캡을 지닌 소년과 용이 우정을 나누고 힘을 합친 끝에 시스템의 대전환을 가져오는 식의, 잘 짜인 영웅서사였던 1편에 근접하는 속편을 또 만드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러나 드림웍스 같은 메이저급 제작사의 여름 시즌 애니라면 지금의 결과물보다는 좀 더 노력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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