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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6. 개봉. 

주인공이 한정된 좁은 공간 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리듬감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리듬감이란 편집이나 음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장센이나 앵글의 변화, 배우의 연기 톤 변화, 관객과 이야기 사이의 거리 조절 등도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의 리듬감은 완전히 빵점이다. 이야기를 다 풀어 놓고 보면,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춘 꽤 괜찮은 얘기다. 하지만 매체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단조롭게 반복되는 패턴에 안주하기 때문에 턱없이 지루하고 상투적으로 느껴진다. 
 
이걸 그냥 단편소설이나 시나리오로 읽었다면 괜찮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로서는 기본 아이디어와 설정 외에는 별 매력이 없다. 감독 스티븐 나이트는 이스턴 프라미스(2007) 등으로 잘 알려진 경력 많은 시나리오 작가이다. 하지만 자신이 두 번째로 감독한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연출력은 좀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