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개봉
선악 구도가 명확하고 예측 대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없는 영화. 하지만 6살 짜리 아이의 관점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촬영은 물론이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 대로 이어 붙인 편집, 어린이가 감정을 쌓아가고 그것을 터뜨리는 나름의 방식을 연출이 잘 어우러져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의 인지 능력과 상황 판단력, 감정 표현 능력을 얕보면 안된다.
줄리앤 무어와 스티브 쿠건이 애 키울 자격 없는 부모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 주기 때문에, 새로운 부모 역할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조애나 벤더햄은 상식적인 반응과 연기만 했을 뿐인데도 빛이 난다. 두 배우의 꽃 미모를 마음 놓고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