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2013)

끝까지 간다 (2013)

2014. 5. 29. 개봉

기본적으로 끌리는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꽤 좋았던 시사회 반응 때문에 기대치는 있었다. 또한 입소문으로 뒷심을 발휘해 현재까지 좋은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6월 26일까지 288만명)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여러 부분에서 얄팍하고 뻔한 수를 쓰거나, 주인공의 행동과 선택에도 깊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선균이 좋은 연기로 현실감 있게 잘 뽑아낸 주연 캐릭터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동력이 약하고 딱히 창의적인 선택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진웅이 연기한 악역 캐릭터가 더 몰입이 잘 되었다. 목표와 동기가 더 분명하고 현실적이니까. 그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다시 썼다면 훨씬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을 텐데. 공공의 적 1편에서 이성재의 악마적 캐릭터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이런 플롯 중심적 아이템이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 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인물을 말이 되게 하느라 구구절절 설명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고, 최대한 극의 속도감과 리듬, 서스펜스를 살리는 쪽을 선택한다. 아마도 편집할 때 잘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극은 잘 흘러가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영화로 손꼽힌다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위기 신호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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