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2014. 3. 20. 개봉

웨스 앤더슨은 확실히 동화에 가까울수록 더 좋은 영화가 나온다. 거기다 전형적인 소년 – 신체 연령이든 정신 연령이든 – 의 성장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래서 성공적인 것이 문라이즈 킹덤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라면, 그 반대쪽 극단에 서 있는 것이 다즐링 주식회사겠지.

이 영화에서 웨스 앤더슨은 피 튀기는 장면들까지 우아하게 보일 정도의 극단적 양식미를 추구한다. 이야기 구조에서도, 미장센에서도. 근데 그게 끝까지 재미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보다 보면 좀 지친다. 기본 플롯이 미스테리라 그럴 수도 있다. 엔딩을 알고 있는 미스테리는, 책이든 영화든 모종의 서스펜스가 없이는 도저히 재미있게 볼 수 없으니까.

또 웨스 앤더슨 영화 답게 여러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그 중에서도 랄프 파인즈랑 에드워드 노튼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어쩜 그렇게 나이를 거꾸로들 드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