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2014. 2. 20. 개봉

사실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영화이다.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 훌륭한 대사들이 가득한 각본, 유려한 카메라 워크, 재기발랄한 편집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걸작이 아니다.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사람에게 오히려 정이 안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조금도 틈을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줄 수가 없으니까. 어쩌면 소재 자체가 이렇게 쿨한 방식으로 끝내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말부가 좀 아쉬웠다. 주인공은 결국 계획대로 성공하고 행복을 찾지만 너무 정해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바람에 지루하게 느껴진다. 남이 개입하지 않고 내가 주도하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는데 웬걸 여전히 문제는 개선되지 않아서 당황하고, 그래서 결국 계획도 실패하지만 다른 중요한 것을 얻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는 식으로 끝냈더라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주요 캐릭터들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끼는 에이미 아담스가 듣던 것보다는 신나게 연기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에게는 좀 더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는데 – 그의 출세작 마법에 걸린 사랑이나 뒤이은 가작 미스 페티그루의 특별한 하루에서 보여준 것 같은 – 그런 작품을 다시 만나서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w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