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정신없이 영화 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2011년은 후딱 지나가 버렸어요. 정신 차려보니 해가 바뀌었고, 이 블로그도 1년 가까이 방치된 상태;;

   이제 영화 작업도 막바지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라, – 제가 조감독으로 작업한 영화 <화차>는 3월 8일 개봉 예정입니다! –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도 털어내고 못 보고 지나갔던 영화랑 책도 챙겨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 리스트입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나 트윗을 뒤지고,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으나 놓쳤던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러니 작년 BEST를 뽑는 글과는 조금 다르겠죠. 그냥 개인적 다짐에 불과하지만, 여러분들도 작년에 놓친 영화가 있다면 챙겨 보시는 데 이 리스트가 조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모두 20편입니다. 작년 개봉작 기준으로,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진 이 중에서 고지전, 드라이브, 머니볼 이렇게 3편만 챙겨 본 상태군요;;

<고백>

재작년에 책으로 봤었는데 충격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영화로 만들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었죠.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

<고지전>

뒤늦게 찾아 본 바로는, 작년 한국 영화 중 가장 완성도 있게 나온 영화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을린 사랑>

아마 작년 씨네큐브 최고 히트작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고른 호응을 받았던 작품.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애퍼토우 사단이 여성 소재 얘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죠. 놓칠 수 없는 코미디.

<네버 렛미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원작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캐리 멀리건이 나오기 때문에…

<드라이브>

올해 칸 감독상 수상작. 생각만큼은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꽉 채워진 사운드트랙과 캐리 멀리건은 놓칠 수가 없습니다.

<레스트리스>

구스 반 산트 신작이란 것만으로도 챙겨 봐야 할 이유가 되죠.

<머니볼>

지난해 개봉작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The Show는 최고의 삽입곡!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우디 앨런의 신작이니까요. 최근 몇 년간 그의 최고작이라는 얘기가 있죠.

<비기너스>

젤 보고 싶었던 영화 중 하나인데 어물어물하다 놓쳐 버렸어요.

<사랑을 카피하다>

어이없는 우리말 개봉 제목으로 모두를 뜨악하게 만들었던 키아로스타미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의 재작년 칸 영화제 출품작. 수상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죠.

<소스코드>

제 주변의 누군가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영화 중에는 젤 괜찮았다고 했죠.

<슈퍼 에이트>

J.J. 에이브럼스의 신작. 이런 종류의 새로운 시도에는 관심이 가는 게 당연한 일.

<써니>

작년 최고의 화제작인데 여태껏 못봤네요;; 아마도 별로 안 땡겨서 그런 듯.. 보긴 봐야죠.

<악인>

요시다 슈이치 원작의 이 영화, 이상일 감독이 어떻게 뽑았을지 궁금합니다.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

스타워즈 프리퀄 빼고는 프리퀄이라는 기획 자체가 싫은 저이지만, 이건 보고 싶었어요. 제임스 맥어보이
와 마이클 파스벤더 캐스팅이 아주 맘에 들어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개봉 당시엔 별로 관심이 안 갔는데 다들 재밌다고들 해서. 하긴 저는 원래 혹성탈출 시리즈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황당한 외계인 폴>

영화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새벽의 황당한 저주>랑 <뜨거운 녀석들> 이후 나온 사이먼 페그 – 닉 프로스트 커플의 첫 작품이기 때문에.. (아 그럼 <틴틴>도 봐야 되는데;;)

<히어애프터>

여전히 주목해야 할 우리 시대의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 영화.